50대 이후 잠을 자도 피곤하다면?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확인해보세요

수면무호흡증으로 숨을 쉬지 않아 배우자가 호흡을 체크하는 모습


요즘 이상하게 아침이 힘듭니다.

분명 밤에 일찍 누웠고, 7시간 정도는 잔 것 같은데 눈을 뜨면 개운한 느낌이 없습니다.

커피 한 잔을 마셔야 정신이 드는 것 같고, 오전부터 몸이 무겁습니다. 오후가 되면 눈꺼풀이 자꾸 내려오고, 잠깐 앉아서 쉬다 보면 나도 모르게 졸기도 합니다.

50대가 되면서 이런 날이 조금씩 늘어나면 대부분 이렇게 생각하게 됩니다.

“갱년기라 그런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요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런가?”

물론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충분히 잔 것 같은데도 피로와 졸림이 계속된다면 수면 자체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도 한 번쯤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수면무호흡증입니다.

수면무호흡증은 자는 동안 호흡이 반복적으로 멈추거나 감소하는 질환입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심한 코골이, 수면 중 숨이 멎는 현상, 자주 깨는 잠, 낮 동안의 졸림과 피로 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자는 사람 본인은 이런 일을 잘 모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나는 코만 좀 고는 것 같은데?”

수면무호흡증이라고 하면 흔히 아주 큰 소리로 코를 고는 사람을 떠올립니다.

실제로 코골이는 수면무호흡증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약 6% 정도는 코를 골지 않는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반대로 본인은 코를 골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코를 고는 경우도 있습니다. (질병관리청 건강정보)

그러니 코골이의 크기만 가지고 수면무호흡증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혼자 자는 경우에는 더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배우자나 가족이 있다면 이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지 생각해보세요.

“자다가 숨을 멈추는 것 같더라.”

“한참 조용하다가 갑자기 크게 숨을 쉬더라.”

“코를 골다가 갑자기 숨을 들이마시더라.”

이런 이야기는 그냥 지나치기보다는 한번 확인해 볼 만합니다.



50대가 되면서 코골이가 달라졌다면

예전에는 코를 거의 골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코골이가 생겼다면 조금 신경이 쓰일 수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은 코골이가 나이가 들면서 증가할 수 있고, 여성의 경우 폐경 이후 코골이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질병관리청 건강정보)

다만 이것을 두고 “폐경하면 수면무호흡증이 생긴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체중 변화, 음주, 수면 자세, 상기도의 구조 등 여러 요인이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50대 이후 코골이가 새롭게 생겼다면 나이 탓이라고 바로 결론 내리기보다는 다른 증상이 함께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밤새 잔 것 같은데 왜 이렇게 피곤할까요?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잠을 자는 동안 호흡이 반복적으로 방해받을 수 있습니다.

본인은 깊이 잠들었다고 생각해도 수면이 계속 끊기면서 충분히 회복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에서도 수면무호흡증의 증상으로 자고 일어나도 원기가 회복되지 않는 느낌, 피로감, 낮 동안의 졸림 등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단순히 “잠을 더 자야겠다”고 생각하기 전에 내가 자는 동안 호흡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피곤하다고 해서 모두 수면무호흡증 때문인 것은 아닙니다.

50대 이후 피로의 원인은 상당히 다양합니다.

수면 부족이나 스트레스 때문일 수도 있고, 갱년기 증상이나 다른 질환, 복용 중인 약물 등이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피로 하나만으로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해서는 안 됩니다.



이런 모습이 있다면 한번 확인해보세요

다음 중 몇 가지가 반복되는지 살펴보세요.

  • 잠을 충분히 잔 것 같은데 아침에도 피곤하다.
  • 낮에 졸음이 심하다.
  • 코골이가 지속되거나 최근 심해졌다.
  • 자는 동안 숨이 멈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 자다가 숨이 막히는 느낌으로 깬 적이 있다.
  • 밤에 잠을 자주 깬다.
  • 자고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다.
  • 아침에 두통이 있거나 입이 심하게 마른다.

이 가운데 몇 가지가 있다고 해서 바로 수면무호흡증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하지만 코골이와 함께 수면 중 호흡이 멈추는 모습이 관찰되거나, 낮 동안 졸림과 피로가 계속된다면 진료를 받아볼 이유가 됩니다. 질병관리청의 수면무호흡증 진단 기준에도 이런 증상과 관찰 소견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술을 마신 날 유난히 코를 곤다면

“술을 마시면 잠이 잘 오던데?”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잠드는 것과 수면의 질이 좋아지는 것은 같은 이야기가 아닙니다.

질병관리청은 음주를 코골이와 관련된 위험요인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수면무호흡증 관리에서도 금주를 생활습관 개선 방법 중 하나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평소보다 술을 마신 날 코골이가 심해진다면 이런 부분도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옆으로 자는 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수면 자세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일부 사람은 똑바로 누워 있을 때보다 옆으로 누워 자는 것이 수면무호흡 증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옆으로 자는 것만으로 수면무호흡증이 치료되는 것은 아닙니다.

질병관리청에서도 옆으로 자기와 같은 자세 변화, 체중 관리, 금주 등을 생활습관 개선 방법으로 소개하고 있지만, 증상의 정도에 따라 양압기나 구강장치 등의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체중이 늘었다면 이것도 같이 살펴보세요

50대가 되면서 배 주변으로 살이 붙고 체중이 늘었다면 단순히 옷이 작아진 문제로만 생각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과체중과 비만은 폐쇄수면무호흡증과 관련된 위험요인 중 하나입니다. 

그렇다고 갑자기 무리한 다이어트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식사량을 조금 조절하고 걷는 시간을 늘리고 근력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처럼 평소 체중을 관리하는 생활습관부터 시작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수면검사를 받아봐야 할까요?

여기에서 가장 많이 망설이는 것 같습니다.

“코 좀 곤다고 병원까지 가야 하나?”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면 중 숨이 멈춘다는 이야기를 반복해서 듣거나, 낮 동안 심한 졸림과 피로가 계속된다면 한번 상담해볼 만합니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다원검사나 휴대용 수면검사 등을 통해 평가할 수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은 성인 수면무호흡증 진단에서 수면다원검사가 중요한 검사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수면다원검사는 잠을 자는 동안 호흡과 산소포화도 등을 확인하면서 수면 중 호흡장애가 어느 정도 발생하는지 평가하는 검사입니다. 



수면다원검사는 건강보험이 될까요?

이 부분은 인터넷에서 잘못 알려진 내용이 많아서 정확하게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기준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증으로 수면다원검사를 받을 때는 주간졸림증, 빈번한 코골이, 수면무호흡, 피로감, 수면 중 숨막힘, 잦은 각성 등과 같은 증상이 있으면서 추가적인 조건을 충족하는 경우 건강보험 급여가 인정됩니다. 고혈압·심장질환·뇌혈관질환·당뇨병 병력이 있거나 BMI 30 이상인 경우 등이 급여 기준에 포함됩니다. (HIRA)

따라서 “수면검사는 무조건 보험이 된다”거나 반대로 “비싸서 받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증상을 가지고 의료기관에 상담한 뒤 본인이 급여 대상에 해당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 수면다원검사 급여기준



갱년기 때문이라고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50대가 되면 몸에서 달라지는 것이 많습니다.

잠이 예전 같지 않고, 자주 깨기도 하고, 아침부터 피곤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런 증상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갱년기 때문인가 보다.”

하고 넘어가기 쉽습니다.

물론 갱년기와 관련된 변화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코골이가 심해졌거나, 자는 동안 숨을 멈춘다는 말을 들었거나, 충분히 잔 것 같은데 낮에도 졸림과 피로가 계속된다면 수면무호흡증 가능성도 한번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운전을 하거나 중요한 일을 하는 중에도 졸음이 참기 어려울 정도라면 그냥 피곤한 것으로 넘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코를 크게 골지 않으면 수면무호흡증은 아닌가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질병관리청 자료에서는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일부가 코를 골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합니다. 따라서 코골이의 유무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Q. 50대가 되면서 코골이가 생겼는데 나이 때문일까요?

나이가 들면서 코골이가 증가할 수 있고 여성은 폐경 이후 코골이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수면 중 호흡이 멈추거나 낮 동안 심한 졸림이 있다면 다른 원인과 함께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Q. 낮에 계속 피곤하면 수면무호흡증인가요?

피로만으로 수면무호흡증이라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수면 부족, 스트레스, 갱년기 변화, 다른 질환 등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코골이, 수면 중 호흡 정지, 낮 동안 졸림 등이 함께 나타난다면 의료진과 상담해볼 수 있습니다. 

Q. 수면무호흡증은 치료할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증상의 정도와 원인에 따라 체중 관리, 금주, 수면 자세 조절과 같은 생활습관 개선부터 양압기, 구강장치, 수술 등의 방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어떤 치료가 적절한지는 검사 결과에 따라 달라집니다. 



마무리

50대가 되면 잠이 조금 달라지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밤에 한두 번 깨는 것도 그렇고, 아침에 조금 피곤한 것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모든 것을 병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예전보다 코골이가 심해졌거나, 충분히 잔 것 같은데도 낮에 계속 졸리고 피곤하다면 한 번쯤 내가 자는 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생각해 볼 필요는 있습니다.

특히 가족이 옆에서 자다가

“당신 자다가 숨을 멈추는 것 같아.”

라고 이야기한다면 그냥 웃고 넘기지 말고 한번 확인해 보세요.

수면무호흡증은 본인이 자는 동안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내가 모르는 사이에 나타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밤 잠들기 전에 코골이 자체보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내 몸이 얼마나 회복되어 있는지 한번 생각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매일 피곤한 것이 정말 나이 때문인지, 아니면 잠을 자는 동안 놓치고 있는 문제가 있는지 알아보는 것부터 시작해도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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